따스한 햇살과 함께 등산, 나들이 등 야외 활동을 즐기기 좋은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즐거운 야외 활동에는 예상치 못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수 있습니다. 바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라는 감염병인데요. 최근 질병관리청에서는 SFTS 감염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에 맞춰 주요 매개체인 참진드기 발생 감시를 시작하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SFTS의 위험성과 예방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SFTS, 치사율 높은 감염병…주요 매개체는 참진드기
SFTS는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병으로, 주로 4월부터 11월 사이에 발생합니다. 감염 후 5일에서 14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오심,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을 비롯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2013년 첫 환자가 보고된 이후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총 2065명의 환자가 발생하여 그중 381명(치명률 18.5%)이 안타깝게도 사망에 이르렀습니다. 현재까지 SFTS에 대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예방이 최우선입니다.
SFTS 바이러스를 옮기는 주요 매개체는 바로 참진드기입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작은참소피진드기가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참진드기는 유충, 약충, 성충의 세 단계를 거치며 성장하는데, 각 단계에서 다른 숙주에 붙어 피를 빨아먹는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뜻한 봄철부터 활동을 시작하는 약충은 여름에 성충으로 성장하여 알을 낳고, 가을에는 주로 유충의 개체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SFTS 예방의 첫걸음, 참진드기 물리지 않기
SFTS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보다 참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입니다. 야외 활동 시 다음과 같은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 풀밭에 앉거나 눕지 않기: 풀밭에서 30분 이상 앉거나 눕는 행동은 참진드기에 노출될 위험을 크게 높입니다. 돗자리를 사용하더라도 풀이 없는 깨끗한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 발목 이상 높이의 풀밭 피하기: 발목 위로 자란 풀밭에는 참진드기가 많이 서식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가급적 들어가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부득이하게 통과해야 할 경우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 보호 복장 착용하기: 풀숲이나 덤불 등 참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장소에 들어갈 때는 긴 소매 상의, 긴 바지, 목이 긴 양말을 착용하여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 바짓단과 양말 안으로 넣어 입기: 옷 안으로 참진드기가 침투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바짓단을 양말 안으로 넣어 입고, 발을 완전히 덮는 신발을 신는 것이 중요합니다.
- 기피제 사용 고려: 필요에 따라 진드기 기피제를 옷이나 신발에 뿌려 참진드기의 접근을 막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야외 활동 후, 꼼꼼한 확인과 샤워는 필수
즐거운 야외 활동을 마친 후에는 반드시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확인하여 SFTS 감염 위험을 줄여야 합니다.
- 귀가 후 즉시 샤워하기: 야외 활동 후에는 즉시 샤워를 하여 몸에 붙어 있을 수 있는 참진드기를 씻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 옷 세탁하기: 착용했던 옷은 다른 옷과 분리하여 꼼꼼하게 세탁하는 것이 좋습니다.
- 몸에 진드기 부착 여부 확인: 샤워하면서 또는 샤워 후에 몸에 참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귀 뒤, 머리카락 속,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피부가 접히는 부위를 주의 깊게 살펴보세요.
- 반려동물 관리: 반려동물과 함께 야외 활동을 한 경우, 반려동물의 몸에도 진드기가 붙어 있을 수 있으므로 꼼꼼하게 확인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의심 증상 발생 시 즉시 의료기관 방문
만약 야외 활동 후 2주 이내에 38도 이상의 고열, 소화기 증상(오심, 구토, 설사 등), 피로감, 근육통,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의사에게 야외 활동 사실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조기에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진드기에 물렸다고 모두 SFTS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다행히도 참진드기에 물렸다고 해서 모두 SFTS에 감염되는 것은 아닙니다. 질병관리청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서식하는 참진드기 중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개체의 비율은 약 0.5% 정도로 매우 낮습니다. 따라서 너무 과도한 걱정보다는 예방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전한 야외 활동을 위한 노력
SFTS는 예방 수칙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감염병입니다. 따뜻한 봄, 여름, 가을철 야외 활동 시 오늘 알려드린 예방 방법을 꼭 기억하시고 실천하셔서 건강하고 안전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야외 활동 후에는 "집 돌아와서 꼭 샤워하세요!" 이 한마디를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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